[세상을 흔든 애주가들] “나의 모히토는 이곳에…” 헤밍웨이가 사랑한 쿠바의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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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 ‘라 보데기타’의 모습. |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하자.” 영화 속 대사로 널리 알려진 ‘모히토(Mojito)’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한 술로도 유명합니다. 헤밍웨이는 모히토의 발상지인 쿠바 아바나에서 7년간 머무르며 소설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기도 했죠.
헤밍웨이는 평소 아바나의 현지 주민들과 칵테일을 마시며 자주 어울리곤 했습니다. 평소 즐겨 찾던 단골 술집에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uita del Medio)’에 있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이곳은 현재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라 보데기타는 작고 오래된 술집이지만 '헤밍웨이의 모히토'를 맛보러 온 관광객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낡은 벽은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의 낙서와 헤밍웨이 관련 액자들로 가득하죠. 아직도 라 보데기타 근처에는 헤밍웨이의 생가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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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 라 보데기타에 걸린 메모.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따에, 나의 다이끼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라고 적혀있다. |
헤밍웨이가 이처럼 사랑했던 모히토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우선 주 재료는 럼(Rum)입니다. 럼은 쿠바의 대표 농작물인 사탕수수를 증류시켜 만든 증류주인데요. 서양의 대표적인 저렴한 술로 잘 알려져 있죠. 기본적인 재료는 화이트 럼, 라임주스, 민트잎, 설탕, 소다수입니다. 민트잎과 설탕, 라임주스를 함께 섞은 뒤 럼, 소다수를 붓고 라임을 썰어 꽂아주면 완성됩니다. 취향에 따라 민트잎을 더 넣거나 민트 줄기를 곁들이기도 하죠. 라임 대신 레몬을 써도 맛이 좋습니다.
모히토는 기본적인 원료로 배합된 것 이외에도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산지 쿠바의 많은 호텔에서는 앙고스투러 비터즈(Angostura Bitters)를 곁들여 만들기도 하는데요,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앙고스튜라 나무껍질의 쓴맛이 나는 액으로 만든 일종의 향료입니다. 칵테일에 약간의 쓴맛을 내기 위해 들어간다고 하네요. 또 쿠바 아바나의 많은 바에서는 라임이 아닌 레몬 주스를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알코올을 전혀 넣지 않은 논알콜 칵테일인 '버진 모히토(Virgin Mojito)'와 '노히토(Nojito)'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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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모히토의 모습. |
상큼한 향과 맛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히토. 그 이름의 뜻은 어디서 유래된 걸까요? 모히토 이름의 기원은 몇 가지 설로 나뉩니다. 먼저 쿠바의 전통 양념 모조(mojo)에서 따왔다는 설입니다. 이 양념에는 모히토의 주 재료인 라임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또 ‘약간 젖은’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모하디토(mojadito)’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한 설은 "주문을 걸다"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모호(mojo)'에서 비롯됐다는 것이죠. 이 때문일까요? 모히토는 이성을 유혹하는 칵테일로도 유명합니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술’ 모히토. 이름에 얽힌 여러가지 재미난 이야기 만큼이나 다양한 레시피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칵테일입니다. 오늘 저녁은 헤밍웨이의 소설을 읽으며 모히토 한잔 어떨까요?
● 모히토 맛집은?
-홍대 '자세(JASE)'
대표메뉴 : 모히토 11,000원
주소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9길 6-11
전화번호 : 02-334-8220
운영 시간 : 평일 17:00 - 02:00
http://cafe.naver.com/barjase/
-이태원 '버뮤다트라이앵글'
대표메뉴 : 모히토 15,000원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46
전화번호 : 02-749-0427
운영 시간 : 평일 18:00 - 05:00 혹은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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