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흔든 애주가들] 감기약 대신 술을 달라...주언라이가 사랑한 최고급 백주 마오타이
지난달 28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비공개로 추진된 자리였던 만큼 사진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특히나 사진 한 켠에 종업원이 들고 있던 술에 눈길이 쏠렸습니다. 바로 중국 최고급 백주 브랜드 마오타이(茅台)주입니다.
이 술은 마오타이주 중에서도 중국 술 수집가들이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른다는 아이쭈이(矮嘴·작은 주둥이) 장핑(醬甁) 마오타이였습니다. 무려 한병(540ml)에 128만 위안(약 2억171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생산된 최소 30년, 최대 50년 된 희귀주입니다.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최고급 의전으로 맞이했다는 점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죠.
사실 마오타이주는 중국의 최고급 의전의 상징으로 오랜 기간 자리매김했습니다. 중국의 지도부들이 사랑했던 술이기에 더욱 그러한데요. 마오타이주가 첫 간택을 받은 것은 대장정시기로 돌아갑니다. 당시 마오쩌둥(毛泽东)이 이끌던 홍군은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贵州)성을 지나게 됩니다. 이때 그곳 주민들이 마오타이주를 들고 나와 지친 병사들을 위로했습니다.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홍군은 규율이 엄격해서 술을 마시지 못하고 치료제로 썼다는 설도 있는 반면, 술맛에 반해 마을에 있는 술을 모두 동 내버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마오타이주가 홍군과 힘든 대장정의 여정을 함께 했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어찌나 정서적 유대감이 있었던지 마오쩌둥은 집권 후 마오타이주를 국주로 육성했습니다.
특히나 마오타이주를 사랑했던 지도자는 애주가로 널리 알려진 주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였습니다. 오죽했으면 주언라이가 감기약 대신 마오타이주를 마셨다는 후문도 있는데요. 여러분도 백주(고량주)를 마시고 식도가 타들어가면서 몸이 뜨거워지는 경험 한번씩 해보셨을 텐데요. 주언라이는 이 방식으로 체온을 올려 감기를 자가 치료했습니다.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는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그렇다면 마오타이주는 어떤 맛일까요? 사실 보편적인 맛과 향을 지닌 술은 아닙니다. 장맛이 나는 독특한 향에 독한 알코올 도수의 독주니까요. 닉슨 대통령 방중 당시 취재를 맡은 ‘타임’지 기자 막스 프랑켈(Max Frankel)이 마오타이주를 ‘순수 가솔린(pure gasoline)’이라고 칭했을 정도입니다. 닉슨 대통령도 마오타이주를 두고 "정말 독한 술이었다. 주언라이는 나에게 장정 때 마오타이주를 25잔이나 마신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독한 술을 25잔이나 마시다니, 나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라고 회상합니다.
마오타이주가 얼마나 깊은 맛을 내기에 그런 것일까요? 마오타이주의 맛을 상상하기 위해선 백주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백주는 수수(고량)를 주 원료로 증류한 백색의 투명한 술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고량주로도 불리고 있으나 이는 백주의 주재료를 강조한 것으로 사실 정확한 용어가 아닙니다. 물론 고량만을 재료로 만든 백주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고량 이외에 여러 가지 곡물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룩을 발효시키는 방식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 차이로 백주는 다섯가지 향형(향의 종류)으로 나뉩니다. ① 농향형(濃香型) ② 장향형(醬香型) ③ 청향형(淸香型) ④미향형(米香型) ⑤ 기타, 겸향형(兼香型)입니다. 이 향형은 일부 저급 백주 이외의 대부분 백주 제품의 상표에 표시돼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술이라도 미리 기본적인 맛을 알 수가 있는데요. 마오타이주는 장향형에 속합니다. 장향형 백주는 글자 그대로 장맛과도 같은 깊은 맛이 느껴지는 술을 의미하죠.
주언라이를 비롯한 중국의 지도부가 사랑한 술, 중국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술, 역사적 외교무대에 등장했던 술인 마오타이. 중국의 국주라 부를 만하죠? 최근에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들을 겨냥한 저가형 마오타이주도 출시되었답니다. 북중 정상회담에 등장한 2억원대 술 말고도 최저 만원대부터 다양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한 병씩 마련해 두시는 건 어떨까요?
* 마오타이주 구매 경로
-온라인 구매
-온라인 구매
마오타이코리아
-시중구매
백화점, 남대문 주류수입상가 (짝퉁 가능성 多)
백화점, 남대문 주류수입상가 (짝퉁 가능성 多)
-음식점
중국집! 인터넷 검색
중국집! 인터넷 검색
*중국 백주 향형 구분
-장향형
장향형의 특징은 산뜻하지는 않지만 싱겁지 않고 향기가 그윽하고 품위가 있습니다. 뒷맛 또한 끊임없이 오래갑니다. 그리고 비워 있는 잔에도 향기가 존재하는 것 같이 향도 오래갑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마오타이주(茅台酒), 량주(郎酒)등을 꼽을 수 있지만, 일부 유명한 술을 제외하면 맛이 대중친화적이라 말하기엔 무리가 따르고, 출시되는 제품 역시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청향형
청향형의 특징은 맑고, 깔끔하고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맛은 대체로 달며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시원한 향은 중국 특유의 고량 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특히, 깨끗한 맛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백주로 맑고 깨끗한 향이 특징인 술로 분류가 되며, 청향형의 대표적인 술로는 천진금화고량주(天津金花高梁酒)와 산서성행화촌 분주(汾酒)가 있습니다.
-농향형
농향형의 특징은 마실때 향기가 그윽하고 달고 부드럽고 입에 붙습니다. 마신 후 향기가 특이하고 뒷맛이 오래 남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농향형은 중국특유의 고량향이 강하여 처음 중국 술을 마시는 사람들 중에는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꾸오쿠이주(国粹酒), 오량액(五粮液), 공부가주(孔宝家酒)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미향형
미향형의 특징은 꿀향이나고 부드럽습니다. 그윽하고 품위가 있으며 순수하고 깨끗합니다.
뒷맛은 시원한것이 특징입니다. 구이린의 삼화주(三花酒) 와 상산주(湘山酒)가 대표적입니다.
-겸향형
두종류이상의 주요향형의 백주를 겸향형이라 합니다. 이종류의 술은 향기를 맡으면 처음 맡은 향과 뒤에
나는 향기가 각각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주귀주(酒鬼酒) 가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