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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털기] 야관문 수리(秀利)-놀랍게도 '핑크빛' 전통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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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야관문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야관문은 재작년즈음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배우 이서진이 "야관문이 남자에게 그렇게 좋다더라"라고 추천하기 시작하며 대중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기 시작한 마법의 '약초'입니다. ▲비수리/구글 이미지 제공 야관문의 정확한 식품명은 '비수리'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야관문이 간, 신장 건강에 좋고 눈 회복과 숙취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식과 염증성 질환, 종기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언뜻 보면 만병통치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야관문을 담은 '술'이 나왔습니다. 바로 국순당의 수리(秀利)라는 술인데요. 작년 11월 처음 출시된 신상이고 연초 열린 대한민국 주류대상의 우리술 부문 약주, 청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검증받은 술이라기에 안마셔볼 수 없었습니다. ▲그럼 수리 한 잔 따라보겠습니다 수리는 세 번 이상 담금하는 한국 전통의 약주 제조법인 춘주(春酒) 담금법으로 빚었다고 합니다. 저온에서 서서히 발효를 시켜 7도의 저온에서 다시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45일만에 완성되는 수리는 실제로 맛도 과실주처럼 달달해서 목넘김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약초 야관문 비수리가 지닌 특유의 쌉싸름함도 느껴져서 뒷맛은 깔끔한 편입니다. ▲수리(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쭉 이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마침 마트 떨이 상품으로 나온 과메기가 있어 상추와 마늘쫑 등 이것저것 사다가 수리와 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리는 1차보다는 2차 입가심으로 좋은 술 같습니다. 한편 재미있는 사실을 한가지 발견했습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야관문이 실제로는 여성에게도 못지않게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야관문 농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플라보노이드, 페놀 등 야관문에서 추출되는 성분이 피부 재...

[주류감성] 술 관련 명언, 시, 책 구절, 노래 가사, 영화 대사 등 문학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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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이 있어 술을 마시고 까닭이 없어 마신다 그래서 오늘도 마시고 있다 <<돈키호테>>

[신상털기] 제주 위트에일-좀처럼 보기 힘든 파란하늘 담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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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三寒四溫)대신 삼한사미(미세먼지)라니 ▲제주(좌) 분당(우) 하늘 '실화냐' 언제부터인가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라는 뜻의 ‘삼한사온’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봄철 기온 상승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작년부터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 가득하다’는 뜻을 지닌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마음놓고 숨쉬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 광화문 이순신 장군 뒤로 보이는 북악산 풍경은 뿌옇기만 합니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보이는 날에는 왠지 사진으로 담아둬야할 것 같은 마음에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드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이틀째, 퇴근길 2호선 지하철에서 문득 얼마전 다녀온 제주도 여행이 떠올랐습니다. 매서운 입춘(立春) 한파에 폭설 피해를 입었다는 남쪽 끝섬은 언제 그랬냐는듯 감사하게도 여행 내내 화창한 날씨에 파란 하늘을 자랑했습니다. 이른 봄을 맞은 바닷가에 앉아 마신 제주 닮은 맥주를 떠올리며 술밤 ‘신상(新商)털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신제품을 직접 글로 담아보자는 취지로 만든 이 시리즈는 작년부터 올해 처음 시장에 나온 따끈한(실제로는 쿨한) 술을 소개합니다. 파란하늘 담은 맥주-제주 위트 에일 ▲제주 맥주로고(좌) 제주 위트에일(우) 제주 위트에일은 미국 뉴욕의 유명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가 자매회사 ‘제주맥주’와 손잡고 탄생시킨 맥주입니다. 브루클린의 양조 장인 개릿 올리버가 제주의 물과 유기농 감귤 껍질을 넣어 만든 맥주로 지난해 8월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맛이 궁금하시다면 오렌지향 맥주의 대표격인 ‘호가든’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첫 모금과 은은한 시트러스향을 머금은 끝맛이 산뜻합니다. 다만 탄산감이 아예 없진않고 시원하고 가볍습니다. 훌쩍 떠나기 좋은 제주도에 어울리는 술입니다. 제주맥주 로고는 화산섬 제주의 지형...

[세상을 흔든 애주가들] “나의 모히토는 이곳에…” 헤밍웨이가 사랑한 쿠바의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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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 ‘라 보데기타’의 모습.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하자.” 영화 속 대사로 널리 알려진 ‘모히토(Mojito)’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한 술로도 유명합니다. 헤밍웨이는 모히토의 발상지인 쿠바 아바나에서 7년간 머무르며 소설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기도 했죠. 헤밍웨이는 평소 아바나의 현지 주민들과 칵테일을 마시며 자주 어울리곤 했습니다. 평소 즐겨 찾던 단골 술집에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uita del Medio)’에 있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이곳은 현재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라 보데기타는 작고 오래된 술집이지만 '헤밍웨이의 모히토'를 맛보러 온 관광객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낡은 벽은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의 낙서와 헤밍웨이 관련 액자들로 가득하죠. 아직도 라 보데기타 근처에는 헤밍웨이의 생가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 라 보데기타에 걸린 메모.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따에, 나의 다이끼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라고 적혀있다. 헤밍웨이가 이처럼 사랑했던 모히토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우선 주 재료는 럼(Rum)입니다. 럼은 쿠바의 대표 농작물인 사탕수수를 증류시켜 만든 증류주인데요. 서양의 대표적인 저렴한 술로 잘 알려져 있죠. 기본적인 재료는 화이트 럼, 라임주스, 민트잎, 설탕, 소다수입니다. 민트잎과 설탕, 라임주스를 함께 섞은 뒤 럼, 소다수를 붓고 라임을 썰어 꽂아주면 완성됩니다. 취향에 따라 민트잎을 더 넣거나 민트 줄기를 곁들이기도 하죠. 라임 대신 레몬을 써도 맛이 좋습니다. 모히토는 기본적인 원료로 배합된 것 이외에도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산지 쿠바의 많은 호텔에서는 앙고스투러 비터즈(Angostu...